Tree

Jaedal (재달) 2018.09.14 271
빌딩숲은 울창해만지고
발걸음은 거칠어
도시의 밤엔 커피향이 짙어서 
고단한 몸을 뒤척여

주머니 속엔 조바심이 울리고 
집으로 거는 연결음은 길어
날개가 없이도 비행을 저질러 
우린 밝아져만가서 
피곤하고 눈이부셔

가벼워지는게 싫어난
여기저기 흩날리는 진심들을 봐
그저 풍선이 되고 말거라면
난 입을 닫고싶어
한숨을 바람에 담기보단

나무처럼 살고싶어 난
내가 뿌리 내린 곳이 중심이며 나의
목소리에 담은 진심을 
너의 맘에 심고서
오래토록 너와 머무르고파

불이 되어 타버린대도
배가 되어 흘러간대도
가슴에 담은 결들은 그대로
한 그루의 나무가 되어 나무가 되어

불이 되어 타버린대도
배가 되어 흘러간대도
가슴에 담은 결들은 그대로
한 그루의 나무가 되어 나무가 되어


반짝이는 별자리를 
바라보며 당연히 나도 밤하늘을
빛을내며 밝힐줄 알았어
아니 밝혀야만했어 
날 바라본 이들의 눈을 부수길 바랬어

근데 빛의 뒷자락엔 그림자 가득해
불꽃놀이 뒤엔 깊은 어둠만 남았네
어차피 안개처럼 
흩어져 사라질 바에 난 
짙은 향기로 이곳을 적셔내길 원해

티비속의 대화들은 뾰족해지고
우리가 뱉은 칼날은 
서로의 맘을 찢어
귀를 막아도 니들 
자랑은 끊이지가 않어
나를 증명하기 위한 
음악을 하고싶진 않어 난

더욱더 깊게 너의 숲에 들어간 다음에
나를 심어 둘게 넌 푸르러지면 돼
내 목소리가 더 멀리 퍼졌으면 해
널 가득하게 담을 짙은 그늘이 되게

불이 되어 타버린대도
배가 되어 흘러간대도
가슴에 담은 결들은 그대로
한 그루의 나무가 되어 나무가 되어

불이 되어 타버린대도
배가 되어 흘러간대도
가슴에 담은 결들은 그대로
한 그루의 나무가 되어 나무가 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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