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병

이세계 2021.03.22 38
시든 꽃이 꽂힌
꽃병 속에 누워

해가 들지 않아
눌러앉은 소파 위에

흘러내린 몸과
굳어버린 말에

하나같이 얼어
함부로 지나쳐

잠시 머무르자 말해야 하나
오래전부터 난 머물러 있었네

말라 버린 꽃병
속에 물을 채워

눌러앉은 소파
위에 너와 누워

흘러내린 몸을
너에게 기대어

하나같이 녹아
함부로 잠겨가

오래 머무르자 말해야 하나
어제부터 난 머물러 있었네
앱에서 영상보기
상세보기
 님 프로필 이미지
리뷰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