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와 깔 맞춘 셔츠와 청바지
더불어 흰 신발까지 맞춰 신고
그대 손 꼭 잡고 비 내린 숲길을
걸으며 설레는 얘기를 나눠요
그때 집에 두고 온 셀카봉이
문득 떠올라
아쉬워하다 그만
진흙탕에 신발이 빠져버렸네
흰 신발이 더러워져도
그대와 함께라면 어디든 좋아요
셀카봉을 두고와도
그대와 함께라면 어디든 좋아요
나 그대와 있음 어디든 좋아요
오늘을 위해서 준비한 새 옷들,
신기로 한 흰 신발까지 꺼내뒀어
밤새워 고민한 너와 할 얘기들
생각만으로도 웃음이 나는걸
그때 집에서 만든 도시락이
문득 떠올라
한입 맛보고 그만
숟가락을 바닥에 떨어트렸네
도시락이 맛이 없어도
그대와 함께라면 어디든 좋아요
서툰 요리실력이라도
그대와 함께라면 어디든 좋아요
나 그대와 있음 어디든 좋아요
포슬포슬 비 내린 거리를 걸어도
아슬아슬 미끄러진대도
새 옷과 신발이 더러워진대도
나 그대만 있음,
그대와 있음 어딜가도 좋을 텐데
흰 신발이 더러워져도
그대와 함께라면 어디든 좋아요
셀카봉을 두고와도
그대와 함께라면 어디든 좋아요
나 그대만 있음 어디든 좋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