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리는 이

이리로 저리로 떠돌다
소리 없이 떠난 마음이여
갈 곳이 있는 듯 바쁘게
사라져간 떠난 마음이여 
수없이 많은 집을 짓고
소리 없이 문을 닫으며
갈 곳 잃은 세상에서 나를
기다리는 이 있을까
어디로 갈지 모르는 바람처럼
제자리를 찾지 못한 나에게
그대 다시 두 팔을 벌려
내 바람을 감싸 안는다
채우지 못한 나의 자리
소리 없이 눈물 흘리며
길을 잃은 세상에서 나를
기다리는 이 있을까
어디로 갈지 모르는 바람처럼
제자리를 찾지 못한 나에게
그대 다시 두 팔을 벌려
내 바람을 감싸 안는다
늘 그랬듯이 늘 그랬듯이
늘 그랬듯이 나를 안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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