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리워진 길

정동원 (Jeong Dong Won) 2021.12.17 3,249
보일 듯 말 듯 가물거리는
안개속에 싸인 길
잡힐 듯 말 듯 멀어져 가는
무지개와 같은 길

그 어디에서 날 기다리는지
둘러보아도 찾을 수 없네

그대여 힘이 돼주오
나에게 주어진 길
찾을 수 있도록

그대여 길을 터주오
가리워진 나의 길

이리로 가나 저리로 갈까
아득하기만 한데
이끌려 가듯 떠나는
이는 제 갈 길을 찾았나

손을 흔들며 떠나보낸 뒤
외로움만이 나를 감쌀 때

그대여 힘이 돼주오
나에게 주어진 길
찾을 수 있도록

그대여 길을 터주오
가리워진 나의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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