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세 (독립군가)

조광일 2022.04.12 1,471
그래 내 두발은 이 땅 위 한가운데에서
굳건하게 서있지만 놔둔 채로 되려
빼앗겨버린 일상에 자유와 행복
태극기에 그 더러운 발 얼른 떼 너흰

원치 않은 노동 원치 않은 언어 
어떻게 우리가 만들 것들을 
우리 손으로 버려
확실하게 보여줘야겠어 여기 서서
만세를 외쳐 이미 목숨까지 걸었어

뭘 걱정해 우린 싸울 준비됐고  
이길 준빈 것보다 더 준비됐어
나를 뺏고 우릴 뺏겨 이 땅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건 내 땅 위에 
굳건히 서있는 것 

지켜야 해 내 가족 내 사랑 내 사람
이 모든 걸 품어왔던 우리들의 나라
어떤 마음과 고통인지 우리들은 알아 
어떤 상황이든 이제 우리들은 달라

그래 쉽지 않겠지 그만큼 
지키려는 마음도 식지 않겠지
전장에서 돌아올 때 지킬 바램이
승리뿐 후회를 하고
살았지만 이번엔 절대 지지 않으리

이제 낡아버린 회색빛의 사진 
잃어버리지 않겠다던 우리의 다짐
머지않아 올 거야 그날이
독립문의 자유 종이 울릴 때까지 
싸우러 가  

우린 맞서 싸워야 해 더
피를 흘린 싸움에서도
버텨 내고서 우린 외쳐야 해 더
같이 만세 만세 만세

이 무거운 전쟁에서
내가 다시 돌아오지 못해도
하늘에 들리게 외쳐주겠니 더 
크게 만세 만세 만세

원수들이 강하다고 겁을 내지 않아
우리들이 약하다고 낙심하지 않아
이제 더는 우릴 뺏기고 싶지 않아
정의의 날쌘 칼이 비끼는 곳에
이 길이 너와 나야

후회 없어 우리들의 선택
역사와 그 아픔을 기억해
마음의 희생을 새겨야지 짙게 
이 전쟁에서 눈을 감은 
사람들이 편히 잠들 수 있게

내 이름을 기억 못 해도 
괜찮아 내가 돌아오지 못해도
혹여 굳센 내 몸이 적의 칼에 베여도 
뜻이 맞을 때면 안되는게 어딨겠어

이 깊은 잠에서 깨면 
우리 것이 우리게 되면
두 팔 올린 만세로 
일상이란 행복을 채워줘

햇빛이 보여
일어나 자리에서
갔다 올게 그곳에
잠시 놓아줄래 이 손

보란 듯이 이겨내야지 다신
안 뺏겨 우리의 보금 자릴
진짜 머지않아 올 거야 그날이
독립문의 자유 종이 울릴 때까지 
싸우러 가

우린 맞서 싸워야 해 더
피를 흘린 싸움에서도
버텨 내고서 우린 외쳐야 해 더
같이 만세 만세 만세

이 무거운 전쟁에서
내가 다시 돌아오지 못해도
하늘에 들리게 외쳐주겠니 더 
크게 만세 만세 만세

긴 싸움이 지나 그날이 오면
우리가 웃을 그날이 오면
참았던 눈물을 그날이 오면
흘려도 될까 해 그날이 오면 

이제 긴 싸움이 지나 그날이 왔어
우리가 웃을 그날이 왔어
꾹 참았던 눈물을 그날이 왔으니 
모두 맘 놓고 흘려 이젠 그날이 왔으니

우린 맞서 싸워왔어
피를 흘렸던 싸움에서도
버텨내고서 결국 외쳤어 더 
크게 만세 만세 만세

그 무거웠던 전쟁에서
내가 다시 돌아오지 못했어도
하늘에 들리니 눈을 감을게 편히 
같이 만세 만세 만세
 
잊지 않아 백 년이 지나도
그게 아마 몇백 년일지라도
그들의 피와 땀이 흐른 뒤 굳은 땅 위에서
우린 편했어 그 백 년이란 시간 속

깨끗하고 굳게 이어받을게요 평생
심어놨던 씨앗이 이제 꽃으로 활짝 피었기에
다시 외쳐 만세
다시 외쳐 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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