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다

이승환 2009.09.11 79
손톱을 깎다가 울음을 뱉었다 
얼만큼 자랐는지 
손 내밀어 보라하던 
누군가 떠올라 
더 자랄 때까지 내버려둘 것을 
나의 몸이 나의 맘이 
나를 낯설어 하지 않을 때까지

또 다시 울다 
자꾸 약해지니 울다 
아무것도 아닌 일에 울다 
그치질 않는다 
그리워 울다 질리도록 
사랑땜에 울다 
눈물에 그녀 모습이 
씻기어 없어졌으면 해 
비우고 또 비웠는데  
채워만 진다 

샤워를 하다가 울음을 뱉었다 
눈을 감지 말았어야 했는데 
결국 그녈 보고 말았다 
조금 쓰리다 해도 
눈감지 말 것을
나의 몸이 나의 맘이 
나를 낯설어 하지 않을 때까지

또 다시 울다 
자꾸 약해지니 울다 
아무것도 아닌 일에 울다 
멈추질 않는다 
그리워 울다 
질리도록 사랑땜에 울다 
눈물에 그녀 모습이 
씻기어 없어졌으면 해 
후련해 지지 않는다  
바뀌는 건 결코
앱에서 영상보기
상세보기
 님 프로필 이미지
리뷰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