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가

99honest 2022.05.27 15
벌레 한 마리도 없어 여긴
삶의 흔적조차 없어 여긴
네가 떠난 후 망가져버린
폐가조차 못 되는 내 마음은

상처뿐인데 넌 도망쳐버리네
난장판 만들고 내팽개쳐버리네
다들 쓰레기장인 줄 알고 쓰레기 버리네
그렇게 방치되다가 이 모양 이 꼴이 돼

네가 지나갔음 좋겠어
꼭 마주치고 싶어
차라리 허물어지고
다시 태어나고 싶어
이대로면 아무도 다가오지 않아
혼자 남아 이상하리만치 고요한 집 한 채

여긴 네 집이야
이대로 망가뜨리지 마
어디서 뭘 해 넌
혼자 새 집을 찾았니

날 깨끗이 닦아줘
예쁘게 꾸미고 가꿔줘
네가 가지기 싫다면
좋은 사람 올 수 있게
그때까지만
날 보살펴주라
제발 떠나지 마라
여기서 살아주라

엉망이야 엉망
멀쩡해보이지만
싸늘해진 거 봐
내 마음의 온도가
곁에 오면 누구나
알 수가 있잖아
얜 안 되겠구나
가까워지지 말자

그렇게 난 혼자가 됐다
넌 어디 좋은 곳에 새 집을 지었더라
부럽다 나도 데려가지
아차차 내가 집이라 따라가지 못해

여기가 집이야
제발 내버려두지 마
언제나 널 기다려 난
언젠가 돌아오기만

날 깨끗이 닦아줘
예쁘게 꾸미고 가꿔줘
네가 가지기 싫다면
좋은 사람 올 수 있게
그때까지만
날 보살펴주라
제발 떠나지 마라
여기서 살아주라

괜히 기억이 나 이제서야
네가 웃던 모습이
따뜻한 햇살 들어오던 내 방 한 켠에
네가 있었어
네가 있었지
이제는 없어
텅 비어버렸지

흉가야 난
흉가야 난
뭔 짓이야
뭔 짓을 한 거야

흉가야 난
흉가야 난
뭔 짓이야
뭔 짓을 한 거야
앱에서 영상보기
상세보기
리뷰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