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 지하철 택시

제소윤 2022.09.22 70
막차 시간이 거의 다 되어
손을 맞잡고 역에 뛰어가던 넌 항상 다정했어
버스에 나를 태워 보내고 집까지 걸어가던
니가 그리워져

버스정류장 앞을 지나치던 밤
그때의 우리를 꼭 닮은 연인이 
손을 잡고 달려가더라
돈이 없었던 열아홉의 우린 행복했어
오늘따라 니가 그리워
버스 지하철 택시 타던 때가

새벽 5시 승강장에서 잠을 쫓으며
첫차 기다리던 날 우린 다투었어
반복된 무기력한 상황 속에서
현실의 벽 느끼고 우린 헤어졌나 봐

버스정류장 앞을 지나치던 밤
그때의 우리를 꼭 닮은 연인이 
손을 잡고 달려가더라
돈이 없었던 열아홉의 우린 행복했어
오늘따라 니가 그리워
버스 지하철 택시 타던 때가

이젠 편히 운전을 하며 다녀도
돌아가고 싶어 난

만일 그때 여유로웠다면 
우린 더 서롤 아껴줬을까 
우린 헤어지지 않았을까 
아님 결국 헤어졌을까 
꿈만 같았던 추억은 추억으로 남기고 
가끔씩 꺼내어만 볼게 
버스 지하철 택시 타던 때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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