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들의 노래

공상 2022.09.22 7
미지근한 미광이 내려앉은
오후의 안에서
마음의 통로를 거닐다
끝이 나지 않는 저 너머를 바라봐

풍등 소리 맑은 저 처마 밑에 잠시 쉬어 갈까
재촉하는 손짓을 모른 척 누워
느린 구름에 한숨을 실어

난 모르겠어요
더 가야 할까요
바쁘게 헤매도
전부 어렵기만 한걸요
바람과 햇볕을
따라 걸어봐도 처음인 것만 같아
그저 도망치듯 떠나왔죠

나무 그늘 모양으로 남은
이슬비가 그린 그림
싱그러운 비 냄새는
내 마음에 스며 짙어지고

재촉하는 손짓을 모른 척
누워 느리게 날으는
잠자리를 바라보면
서랍 속에 빛바랜 어릴 적 일기장이 떠올라

난 모르겠어요
더 가야 할까요
바쁘게 헤매도
전부 어렵기만 한걸요
바람과 햇볕을
따라 걸어봐도 처음인 것만 같아
그저 도망치듯 떠나왔죠

풀들의 노래를 들어요
날 부르듯 흐르는 선율을 타고
더 이상 망설이지 않아요
지금 이 기분을 잊진 않을 거야

난 모르겠어요
더 가야 할까요
바쁘게 헤매도
전부 어렵기만 한걸요
바람과 햇볕을
따라 걸어봐도 처음인 것만 같아
그저 도망치듯 떠나왔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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