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땅 (Feat. 전찬준)

성현구 2022.10.21 3
늦은 아침 창을 열고 눈을 감으면
어색한 차분함 길을 걸으면 음
모든 것은 낯설고

안과 밖 서로 닿지 않는 자리에
게으른 기다림의 날과 날들 사이에 
문득 다가오는 생각들은 
흔들리고

눈 감으면 바람이 되어 
잔물결이 되어 저 먼 섬의 냄새도 
얘기도 빛도 
손끝에 머물고

길어진 낮밤
같은 공기
또 날 깨우 듯

눈 감으면 저 들 위에 앉아
시들지 않는 꿈 시간들도 
날아가지 않고
인사를 건네네

눈 감으면 바람이 되어
(편지 속에 남아있는 우리의 작은 대화처럼)
잔물결이 되어 저 먼 섬의 냄새도
(지나가도 기다리는 우리의 작은 기억처럼)
아주 작은 작은 땅 
아주 아주 작은 작은 땅
손끝에 머물고

내 안에 있고 옆에 있고
저 만큼 있고 저 멀리 있고
저 멀리 있고 저 만큼 있고
내 옆에 있고 내 안에 있고

가까이 있고 저 멀리 있고
저 만큼 있고 내 안에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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