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그날이 생각나

이정글 (Lee Jungle) 2022.11.07 5
창가에 비친 저녁노을
여전한 하루 끝에 멈춰 서면
친구가 보고 싶어져
모처럼 그날이 생각나
날 부르는 소리로 고개를 돌리면
널 만날 수 있었지
우린 어느새 보기 힘들어지고
그땐 어떻게 만날 수 있었을까
조그맣던 그 손을 잡아
떠나자 그대여 지금을 뒤로 두고
기다리는 모두를 만나러 떠나자
별 하나 없는 썰렁한 밤
좀처럼 채워지지 않는 마음에
집으로 걸어가는 길
어쩌면 그랬는지 몰라
생각이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아이가 되고 싶었는지
우린 어느새 보기 어른이 되어버리고
이젠 어떻게 돌아갈 수는 없을까
날 부르던 목소리를 찾아
떠나자 그대여 지금을 뒤로 두고
기다리는 모두를 만나러 떠나자
떠나자 그대여 떠나자 그대여
떠나자 그대여 떠나자 그대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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