끈 (Vocal. JK 김동욱)

정승훈 2023.09.18 21
조그만 두 발 아래 풀어진 끈 
괜스레 밟을까  겁이나
멈춰선 채 머뭇대던
그 날의 작았던 아이 

혹여나 넘어진다면
툭툭 털어 내면 그만인 것
다 무너져버린 듯이
주저 앉을 까닭은 없단다 

아무 걱정 없이 뛰어보려무나  
묶지 않은 끈에 또 넘어져도 
다시 일어나면 다 그만이란다
볕이 너를 일으킬테니 

수 없이 지나쳐온 갈림길들
걸음 끝 채이는 아쉬움
머금은 채 돌아보던
지나온 시절의 날들 

거센 비바람 쯤이야   
힘껏 흔들리면 그만인 것 
혹 편치 않은 시간도 
세상 모든 게 다 흐른단다 

아무 걱정 없이 뛰어보려무나  
묶지 않은 끈에 또 넘어져도 
다시 일어나면 다 그만이란다
볕이 너를 일으킬테니 
 
오늘 볕이 따스하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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