끄적 끄적

OYEON (오연) 2022.12.02 14
커피향 좋은 카페에 앉아
나는 낙서를 끄적끄적
창가 가득 들어오는 햇살
나른해지는 기분이야

오늘의 날씨 오늘의 기분
맛있는 음식 놀러 가고 싶은 곳도
끄적끄적
우리 집 고양이 이름 너의 이름
낙서 끝엔 결국 또 너의 이름 끄적끄적 

이 낙서가 흐릿해질 때까지
네 기억이 흐릿해질 때까지
나는 그냥 이렇게 시간을 보내려 해
끄적끄적 또 너의 이름을 써

어느새 다 써가는 펜 끝을 따라
너의 기억을 지워나가
창가 가득 들어오던 햇살도
이젠 어느새 사라졌어

그날의 날씨 그날의 기분
맛있던 음식 같이 놀러 갔던 곳도 끄적끄적
이제는 말라버린 펜 끝으로 
깊게 눌러보는 너의 이름 끄적끄적

이 낙서가 흐릿해질 때까지
네 기억이 흐릿해질 때까지
나는 그냥 이렇게 시간을 보내려 해
끄적끄적 또 너의 이름을 써

(흐려지지 마 사라지지 마)
계속해서 너의 이름을 쓰고
(흐려지지 마 사라지지 마)
아직 내게서 지워지지 마

이 낙서가 흐릿해질 때까지
네 기억이 흐릿해질 때까지
나는 그냥 이렇게 시간을 보내려 해
끄적끄적 또 너의 이름을 써

흐릿해질 때까지
네 기억이 흐릿해질 때까지
나는 그냥 이렇게 시간을 보내려 해
끄적끄적 또 너의 이름을 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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