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reball

이주연 2023.03.28 4
2000년대 중반 이후 전세계는 블랙가스펠 드러밍의 시대였다.
아론 스피어스의 등장으로 세계의 드러머들은 보다 빠르게, 보다 파워풀하게 드럼을 치는 것에 몰두 하는 것처럼 보였다.

그래서인지 락드러밍, 특히 더블베이스 드러밍의 존재는 사라진 것처럼 보였고, 특히나 국내 드럼씬에서 락 드러밍은 좀처럼 찾아보기 힘들었다. 하지만 2023년 초반을 지나는 지금 다시 미국은 과거의 락 히어로들이 신곡을 내고 있으며, 자연스레 락드러밍이 메인스트림에 재등장 하고있다.

이런 시기에 드러머 이주연의 이번 곡 "Fire Ball"의 발표는 국내 락 드럼 씬에 신선한 충격을 줄 반가운 일이다.

Fire Ball은 메탈드럼을 기반으로 하는 성향을 보이고 있지만, 그 프레이즈들의 면면을 보면 데이브 웩클이나 데니스 챔버스와 같은 퓨전드러머들의 테크닉을 기반한 것이 곳곳에 보인다.

사이먼 필립스와 타미 알드리지를 좋아한다고 해서 일까?
사이먼 필립스 같은 퓨전 성향의 더블베이스 테크닉과 타미의 메탈드럼 어프로치가 동시에 느껴지는 그의 드러밍은 상체와 하체의 신체적 밸런스가 만들어지지 않고서는 쉽사리 할수 없는 플레이들이다.

Fire Ball은 메인 리듬을 연주하는 부분 이외에 곡의 모든 부분에서 드러밍이 부각되고 있다. 드럼 솔로 곡인 만큼 드럼이 부각되어야 하는 것은 맞지만 전체 곡을 들었을때 다소 과한게 아닌가 하는 느낌도 들게 한다. 그는 그래서 이곡의 제목을 Fire Ball로 단순하게 지었다고 한다.
드럼이 곡 처음부터 끝까지 주인공이 되기를 바란것이라고 하는데 그의 생각과는 달리 사실 Fire Ball은 곡만 들어도 상당수준인 것이 느껴진다.
가수 김경호의 작곡가인 김재홍의 내공이 느껴지는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드러머 이주연은 테크닉만을 강조한 드러머가 아닌, 보여지는 비주얼적인 요소를 전면에 내세운 드러머이다. 타미 알드리지를 보면 알 수 있듯이 락드러머 특히나 밴드에서 활동하는 과거의 드럼 히어로들은 대부분 엄청난 비주얼적인 감동을 사람들에게 선사했었다.

이런 의미에서 드러머 이주연은 드럼 플레이적인 요소와 비주얼적인 부분을 동시에 추구하는, 락 드러머로서 아주 균형잡힌 어프로치를 보여준다.

바로 이런 것들이 앞으로의 그의 발전을 더욱 기대하게 만드는 핵심적인 요소라고 할 수 있다.

프로듀서 박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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