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과 문 사이에 잠들어버린 나는

문웅주 2023.04.04 6
여기 내리막길에는 그리운 것들이 있다
취한 사랑과 빨간 소파 하나
거기 작은 방안에는 작고 어린 내가 있다
그때를 그리워할 줄은 그때는 몰랐는데
잃어버리기 싫은 건 간직하기가 늘 어려워요
나는 가장 쉬운 게 후회 같아요

돌아가고 싶은 시절 같은 게 생긴 것 같아요
문을 두드리면은 난 숨은 적이 없어요
그때부터 나는 슬픈 것들만 사랑했나 봐요
싸구려 위로 말고 내게 다 주세요

멀리에 있는 기억은 하루만큼 더 흐려진다
문과 문 사이에 잠들어버린 난
흐려진 딱 그만큼만 생각이 났다
그렇게 그리울 줄은 그때는 몰랐는데
두 팔로 무릎을 끌어안고 나는 그때를 그린다
힘껏 고개를 숙이는 나는

돌아가고 싶은 시절 같은 게 생긴 것 같아요
문을 두드리면은 난 숨은 적이 없어요
그때부터 나는 슬픈 것들만 사랑했나 봐요
싸구려 위로 말고 내게 다 줘요

돌아가고 싶은 마음 같은 게 생겨버렸나 봐요
문을 두드리면은 난 숨을 곳이 없어요
그때부터 나는 슬픈 것들만 사랑했나 봐요
싸구려 위로 말고 내게 다 다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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