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로의 발걸음을 돌려서 (Original Version)

A LONE WOLF ELEGY CLUB 2023.04.06 3
이른 오후 눈부신 햇살이
어디론가 나를 이끌었어
무얼 해도 상관없는
나날 속에 내던져져버린 채
자유인지 무위인지 모를

시간들을 버텨내며 서있어
초라하지만 빛이 나는 무언가를
찾기 위해서였던 것 같아

슬픔은 희미해졌어
기나긴 터널을 통과했어
남은 건 상처뿐이라도
나아가야만 해

눈물도 메말라갔어
바람이 날 꿰뚫고 지나갔어
옷깃을 단단히 여미고
다시 전장을 향해

퇴로의 발걸음을 돌려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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