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천, 그 해변으로

재주소년 2023.05.18 8
사랑한다 사랑한다고 
너는 너무 쉽게 얘길 했었지
무지개 해안도로가 
끝없이 펼쳐지던 그 날에

사천으로 남쪽 끝으로 
쪽빛 바다는 나를 이끌었지
그대와 걷던 길에 
이제 혼자 남아 서있는 이 거리 고요한 도시에

이제야 알 것 같아
그댈 아프게 했던
너무 어렸고 너무 좋아서 서툴던 날들

사천으로 남쪽 끝으로 
온통 너로 물든 그 해변으로
눈 부신 노을 빛 바다 
점점 흐려져가는 네 이름

사천으로 남쪽 끝으로 
작은 섬들은 나를 이끌었지
슬프지 않던 우리
장난스런 눈빛으로 바라보던 고요한 도시에

이제 난 알 것 같아
끝없이 흔들렸던
너무 몰랐고 너무 미워서 서툴던 나를

그댄 곁에 없지만
내 마음속에 남아서 
나를 깨우고 기억나게 해
미안한 마음만

사천으로 남쪽 끝으로 
온통 너로 물든 그 해변으로
눈부신 노을 빛 바다 
자꾸 멀어져가는 네 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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