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여름

정우 2023.10.23 16
드리우는 그 손길에
나 가지런히 눈 감고
흔들리는 그늘 아래
긴 꿈을 꾸어
여름에 또 여름
숨이 가쁘게 차올라
너는 나에게 너를 햇살을
찰랑이는 불씨를
더운 밤을 걸어
다시 돌아간다 해도 나는
네 손을 잡고 말 거야
드리우는 네 손길에
나 어지러이 눈 감고
더이상 내 것이 아닌
꿈을 헤매어 가
여름에 또 여름
해가 늦도록 타올라
너는 나에게 너를 영원을
잊지 못할 열대를
더운 밤을 건너 다시 돌아간다 해도
나는 코끝을 맞대 볼 거야
지나간 그 여름
다시 돌아올 리 없는
너는 나에게 너를 강물을 모래같은 입술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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