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바다

최유리 2023.11.14 1,141
우린 고요한 밤바다를 좋아했지
소란한 맘을 감춰줬으니
낮게 부서지는 잔잔한 노래에
가끔 한숨을 잊기도 했지

내게 불어온 바람은 퍽 차가웠지
이미 많은 걸 놓쳐 버렸지
지친 나무 틈에 몸을 숨기기엔
너무 커버린 내가 미웠지

문득 돌아보면 그날에 네 마음이
내겐 얼마나 큰 위로였는지

가끔은 넘어질 거야
오늘은 괜찮을 거야
흐트러진 마음을 쏟아내도 괜찮아

내가 옆에 있을게
넌 말없이 그냥 울어도 돼
흐린 맘이 남지 않게
내가 너의 바다가 되어줄게

나도 몰랐었던 그날의 내 마음에
너는 얼마나 큰 힘이 됐는지

가끔은 넘어질 거야
오늘은 괜찮을 거야
흐트러진 마음을 쏟아내도 괜찮아

내가 옆에 있을게
넌 말없이 그냥 울어도 돼
흐린 맘이 남지 않게
내가 너의 바다가 되어줄게

조금 늦어져도 괜찮아
쉬어가도 좋아
내가 너를 사랑할게

다시 아침이 오면
조금은 괜찮을 거야
하루만큼 우리가 어른이 됐으니까

내가 옆에 있을게
넌 말없이 내게 기대도 돼
지친 맘이 닿는 곳에
내가 너의 그 밤이 되어줄게

고마웠어 내 어린 밤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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