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ppy Christmas

임솜 2023.12.19 3
코 끝이 시큰하게 겨울이 왔고
손 끝이 기분 좋게 시리고

언제였더라 기억나
우리 처음 만난 날
바람 부는 Christmas tree 그 앞에
서로를 바라보던 그날

사실 이제는 이런 게
내게도 아무 의미 없는데
근데 말야 난 꼭 네가 행복했음 해

(내 마음을 담아)

넌 어디선가 잘 지내겠지
혹시 가끔은 그때 생각하니
꼭 어리진 않았던 그때의 우리가
이젠 정말 어른이 됐길

내게 남은 네 모습은
낡은 사진 속의 지울 수 없는
그리움과 미움 영원했던 순간들

(다 내 안에 남아서)

어딜 가도 떠오르겠지 넌
이런 날 슬퍼해줘 아파해줘
꼭 바라는 거라면 모든 게 제발 잊혀지길
이젠 나도 정말 어른이 되길 부디

정말 내가 행복하길 바랬니
노력했는데 근데 어떡하지
얼어버린 시간 그 속에 남겨진 나
내게도 언젠가 한 번 더 꽃이 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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