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 사랑하는게 아니고

오지은 2009.09.11 51
우주를 가득 채운 사랑과 블랙홀처럼 커지는 불안 
입속을 가득 매운 키스와 꽉 쥔 두사람의 손도 
내 마음을 가득 채운 너의 마음 언제나 아쉬운 가로등 밑 
비누방울처럼 영롱한 시간은 언제 터질 줄 모르는 
 
날 사랑하는게 아니고 날 사랑하고 있다는 너의 
마음을 사랑하고 있는건 아닌지 
날 바라보는게 아니고 날 바라보고 있다는 너의 
눈을 바라보고 있는건 아닌지 
 
나에게 했던 수많은 말 부드럽게 움직이던 그 입술 
귓 속을 가득 매운 음성은 눈을 감으면 사라져. 
세상에 유일하게 영원한 건 영원이란 단어밖에 없다고 
말하고 있는 지금 내가 마음에 들지 않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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