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워지지 않을 것 같아

보드카레인 2010.11.11 21
02. 지워지지 않을 것 같아
잊어버리렴 이제 니가 더 이상
할 수 있는 일 따윈 없는 걸.

지워버려야 해 처음 시작부터
마치 처음부터 없었던 것처럼.

그 몸짓도 그 표정도 그 웃음도 
그 자그마한 움직임들, 아이 같던 
그 마음을 그 눈빛을 그 믿음을 
미치도록 사랑했던 모든 것을 다 지우렴

미워해보렴 사실 그것 밖에는
어떤 이해심도 이젠 부질없어

이기적이잖아 이게 마지막이라는 말
이런 이별 따윈 얘기한 적 없잖아

그 몸짓도 그 표정도 그 웃음도 
그 자그마한 움직임들, 아이 같던 
그 마음을 그 눈빛을 그 믿음을 
미치도록 사랑했던 모든 것을 다 지우렴

다시는 널 볼 수 없겠지 다시는 널 볼 수 없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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