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을 사랑한 가시나무

테이 (Tei) 2009.09.11 231
눈이 더 나빠졌나 봐요
얼핏 그대 같아
겨우 달려가 세우면
낯선 얼굴만 있죠
잘라도 잘라도 움트는
가시나무처럼
밟을수록 자라나는
그리움을 어쩌죠
알아요 아는데
자꾸 욕심이 나요
누군가를 사랑하는 게
이렇게도 힘든 건가요
사랑해도 되나요
나 그래도 되나요
목을 놓아 불러도
그댄 들리지 않는가 봐요
사랑할 수 없나요
받아줄 수 없나요
하늘 위해 써줘도
그댄 내 손가락만 보고 있죠
이렇게 무거운 그대가
내안에 있는데
이상하죠 몸무게는
자꾸 줄어드는 걸
지워도 지워도 번지는
짙은 얼룩처럼
손 댈수록 퍼져가는
그리움은 어쩌죠
미워요 미운데
자꾸 보고 싶어요
누군가를 기다리는 게
이렇게도 아픈 건가요
사랑해도 되나요
나 그래도 되나요
목을 놓아 불러도
그댄 들리지 않는가 봐요
사랑할 수 없나요
받아줄 수 없나요
하늘 위해 써줘도
그댄 내 손가락만 보고 있죠 워
한걸음만 더 다가오면
들리게 될 텐데
조금 더 내게로 온다면
왜 그렇게 몰라요
왜 내 맘을 몰라요
소리내어 울어도
그댄 들을 수 없는가 봐요
좋아한다는 그 말
사랑한다는 그 말
끝내 하지 못하고
오늘도 그대 곁을 스쳐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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