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달

낮달을 본적이 있나요
그대가 진하게 떠오르던 시간
머리채 휘청휘청 나도 모르게
그 자리에 멈춰서 서성거리다
어두워져 조금씩 진해진 
너의 모습에
소스라치며 억지로 
고갤 숙여 걷는다
눈물이 흐르고 흐른다
이젠 나도 모르게 나오는 
재채기처럼
널 보고싶단 말이 점점 
그리워져 점점
모래처럼 불현듯 사라진 
너의 모습에
소스라치며 억지로 끄집어내 
그려본다
가슴이 아프고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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