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단보도

2012.10.12 11
파란 불이 켜지고 차들은 멈춰서고 
수많은 사람이 오가고
신호가 깜빡이고 모두 뛰어가는데 
아직도 우린 건너질 못 했어 
서로를 바라만 보다 움직이질 못 했어 
길 너머 기다리는 게 이별인 것 같아서

내 두 눈이 캄캄해지고 내 귀마저 먹먹해졌어 
몸에 힘이 풀리고 흔들리고 손도 떨려만 갔어
내 머리는 담담하게 널 보내라 하는데 
그럴 수 없었어 내 가슴이 제멋대로 굴어

빠르게 스쳐가는 수많은 차들 사이 
너와의 추억이 스치듯
환하던 저 태양은 구름 뒤로 숨어서 
참아도 우린 바라보지 못해
잘가란 인사를 하고 어깰 두드리는 널 
차마 보내지 못해 끌어안고 말았어

내 두 눈이 캄캄해지고 내 귀마저 먹먹해졌어 
몸에 힘이 풀리고 흔들리고 손도 떨려만 갔어
내 머리는 담담하게 널 보내라 하는데 
그럴 수 없었어 내 가슴이 널 찾아서

이젠 정말 이별인가봐 우리 정말 헤어지나봐
오늘따라 사람은 차들은 왜 이리 많은 건지
웃으며 보내야 하는데 웃어야 하는데 
나 왜 이러는지 남자답지 못하게 왜 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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