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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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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흩어져 자취 없구나
눈부신 봄날 꽃보라처럼
우리가 어울려 기쁘던 날들
이제 와 모두 부질없구나

정녕 돌이키기엔 너의 맘 이미 정해졌구나
꼭 다문 입술 붉게 물들여 화난 듯 당당한 눈빛
차마 보지도 못하고

춤 그림자 노랫소리 높이 날아 사라져간 그날들
돌아올 수 없다는 걸 아무렴 알아도
슬픈 눈물 다함이 없네

멀리 부는 바람에 너의 향기만 가득하구나
함께 돌보던 달빛 아래로 빛 고운 너의 웃음이
아직도 나는 아파서

춤 그림자 노랫소리 높이 날아 사라져간 그날들
돌아올 수 없다는 걸 아무렴 알아도
슬픈 눈물 다함이 없네

갈 길 어려운 세월 속에서

봄이 오고 또 봄이 가네
눈물 흘러 바라보지 못하고
한숨 같은 꽃바람에
푸르른 하늘만 종일 베고 누워 있었네
이제 겨우 너를 잊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