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 정보

Memories 두번째

봄날은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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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분홍 치마가 봄 바람에 휘날리더라
오늘도 옷고름 씹어 가며
산제비 넘나드는 성황당 길에
꽃이 피면 같이 웃고
꽃이 지면 같이 울던
알뜰한 그 맹세에 봄날은 간다

새파란 풀잎이 물에 떠서 흘러가더라
오늘도 꽃편지 내 던지며
청노새 짤랑대는 역마차길에
별이뜨면 서로웃고
별이지면 서로울던
실없는 그 기약에 봄날은 간다

열 아홉 시절에 황혼 빛이 슬퍼지더라
오늘도 언가슴 두드리며
뜬 구름 흘러가는 신작로 길에
새가 날면 따라 웃고
새가 울면 따라 울던
얄궂은 그 노래에 봄날은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