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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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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이 내린 저 골목길을 바라보며
그대로 얼어붙은 듯이
난 느낄 수 있어 보이진 않지만
속삭이는 너의 목소리

이 거리에 내 편은 없다고
이 거리에 내일은 없다고

차갑게 식어버린 도시의 어둠 속엔
붉은 십자가만 끝없이
마치 내 주위만 시간이 멈춘 것처럼
손끝도 까딱할 수 없이

난 느낄 수 있어 오늘 여기서 난
끝날 거야 흔적도 없이

이 거리에 내 편은 없다고
이 거리에 내일은 없다고
그게 나일 이유는 없다고
그저 운이 나빴던 거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