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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은 말이 없다.

늙은 금잔화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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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산한 바람이 불어오고
하루 종일 비가 내려오는데
어김없이 너는
꽃잎을 피우고 있구나

처음 우리 만났던 그 봄날에
불타는 태양처럼 뜨겁던
네 눈빛은 이젠
달빛이 되어 나를 바라보는데

달빛이면 뭐 어떠니
빛이 없으면 또 어떠니
우리 이렇게 함께있으면 되지
힘 닿는 데까지
꽃대를 올리다
조금 더 시간이 흐르고 지나가면
세상은 우리를 원하지 않을지 몰라

그럴 테지

하지만 너는
오늘 하루도
아름답게 폈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