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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을 삼킨 바다 (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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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옛적에 작은 꽃이 살았어요
꽃잎 하나 성한 데
없이 작고 예쁜 꽃
벌에게 부탁해
하룻밤만 놀다 올게요

꽃은 벌을 타고 가다
커다란 바다를 만났어요
어디 가니 저기까지
가는 거면 날 건너야 해

그때 갑자기
하늘에서 빗방울이 떨어져요

내가 이렇게 덮어 줄게
바람에 흔들리지 않을 거야
여기 그대로 있어
그게 제일 안전해
꽃은 바다를 믿었어요

바람아 멈추어 다오
네가 말한 하룻밤이 참 길구나
나 지금 가고 있어요
내 걱정 말아요 보고 싶은 그대여

사랑하는 그대여
내 걱정 말아요
보고 싶은 그대여

비가 그치고 노란 햇살이 다가와
잘 잤냐며 손인사 안부를 물어와요
무사히 돌아와
꽃은 행복하게 살았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