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 정보

달다래 프로젝트 #카페 '비닐하우스' Vol.4

비닐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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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커먼 연기가 피는
이곳은 나의 고향

발 디딜 곳 하나 없는
서울특별시
영등포구에 있네

밤낮을 가리지 않는
쇠때리는 소리가
내 귀에 익어
난 잠을 잘 수가 없다네

저 달이 산너머 저물기 전
이 하룰 끝내고 싶지만

지친 이 몸 기대
두 눈을 감을
포근한 곳은 여기야

내게 따뜻한 커피를 내어줘
때론 지독한 술잔을 건네줘
나는 더 이상 움직일 수
없을만큼 지쳤으니깐

해가 떠오르는 새벽이 되면
나의 의식은 점점 희미해져
어느새 나는 같은 자리에
똑같은 하룰 맞겠지

삐걱대는 나의 팔은
녹슬어가는데
비어있는 나의 맘은
채워지질 않아

삐걱대는 나의 다린
굳어져가는데
비어있는 나의 몸은
차갑기만 하네

아무도 찾지 않는 이곳에는
누구도 관심 없는 이곳에선
모두가 똑같이 생긴
사람들일뿐

끝없이 벗어나 보려 하지만
끊을 수 없는 이 굴레에 갇힌
우리의 몸에는 기름 냄새가

모두가 똑같은 로봇이었나
모두가 똑같은 로봇이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