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 정보

영언 (永言)

십이난간 (十二欄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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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이난간벽옥대(十二欄干碧玉臺)
대영춘색(大瀛春色)이
경중개(鏡中開)를
녹파담담무심천(綠波淡淡無深淺)
백조쌍쌍자거래(白鳥雙雙自去來)를
만리귀선운외적(萬里歸仙雲外笛)
사시유자월중배(四時遊子月中盃)를
동비황학(東飛黃鶴)이
지오의(知五意)하야
호상배회고불최
(湖上徘徊故不催)라

푸른 빛이 나는 고운 옥으로 만든
벽옥대(碧玉臺) 열 두개의 난간에
봄을 맞은 대영(강릉의 옛 이름)의
봄빛이 거울 속에 비치는구나.
푸른 녹색빛이 감도는
물결은 깊은지
얕은지 알 수 없을 정도로
맑디 맑고,
갈매기는 짝을 지어
이리저리 오가는구나.
먼 길 되돌아가는
신선은 구름 밖 젓대요,
사계절 풍류를 즐기는
사람들은 달 가운데
잔이로구나
(술잔에 달이 비치는 구나).
동쪽으로 날아가는
누른 학이 내 뜻을 알아
호수 위를 빙빙 돌면서
짐짓 재촉하지 않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