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 정보

계몽

마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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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밑에 가라앉은
것들을 건져내어
별들을 낳을 테야

까먹은 이름과
열매 맺지 않는 풀
온종일 비가 내리는 하루

스쳐간 피부와
저녁에 옮았던 꿈
죄다 녹여서 휘저어야지

기도를 외우자
밤이 커다래지게
새된 목소리로 짖어야지

부른 적 없는 손님은
기어코 문을 열고
들어오고 말 거야

아끼는 옷을 찢고선
나를 매달아 발밑에다
불을 피우겠지

어스름이 쌓이네
머리끝이 가려워
뿔이 돋아 나오네
돋아 나오네

여기 밑에 가라앉은
것들을 건져내어
별들을 낳을 테야

비릿한 낱말과
아무라도 좋았던
사람들이 비를 맞는 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