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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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쏜애플 (THORNAPPLE)

앨범유형
정규앨범 , 락 / 가요
발매일
2019.07.04
앨범소개

쏜애플 ≪계몽≫ (2019)

 

쏜애플의 음악을 듣다 보면 자꾸 뭔가가 묘하게 어긋난다는 인상을 받는다. 익숙한전개를 예상하는 와중에 갑툭튀를 시전하는 패턴이 어긋나고, 예측불허를 내달리다가도 갑자기 안정기에 접어들더니귀에 쫙쫙 달라붙는 라인을 들려준다. 그리하여 그들의 음악에서는 화자와 그가 속한 세계가 어긋나고 합쳐짐을반복하는데 여기에 쏜애플 음악의 핵심이 존재하는 게 아닐까 싶다.

 

그들의 음악은 균열인 동시에 통합이다. 슬픔과 우울의 늪에서 쾌락을길어 올리는 음악이라고도 말할 수 있겠다. 좀 거창하게 표현하자면 그들의 음악은 영구적인 응급 상황에처한 것처럼 들리기도 한다. 한데 그들은 이 영구적인 응급 상황에 고통스러워하면서도 그것을 향유한다. 그렇다. 모순이요, 아이러니다. 내가 아는 한, 이 세상의 모든 매력적인 이야기에는 모순과 아이러니가서려있다. 나에게는 쏜애플의 음악이 그렇다.

 

상징으로 가득한 노랫말은 여전하다. 낱말과 문장을 골똘히 바라봐야하는 경우가 잦다. 그럼에도 그 의미를 파악하지 못할 정도는 아니다.지금껏 그들의 가사가 품어온 주제는 기본적으로 소통의 단절과 존재의 불안이었다고 본다. 신보 [계몽]에서도 변함은 없다. 다만 그것이 좀 더 체계화된 것처럼 보인다. 예전에는 횡설수설에그쳤구나 싶었던 구석이 싹 사라졌다. ‘위에서도 그러했듯이 아래에서도의다음 가사는 과연 의미심장하다. “배를 바짝 붙이고 엎드려라/우리는하나같이 너의 왕이니/마침내 질려버렸네/남은 뼈들은 저기/개한테 던져줘”.

 

더불어 ‘2의 노랫말중 일부는 쏜애플의 세계를 함축적으로 전시하는 게 아닐까 싶다.

 

목을 꺾어 뒤를 봐요/잊고싶은 일들이 한 가득 있어/몸을 돌려 앞을 봐요/하고 싶은일들이 한 가득 있어

 

그렇다고 단어 하나하나에 라벨을 붙일 필요는 없다. 그러면 생명력자체가 사라질 테니까. 음악이라는 이야기는 일종의 블랙 박스다. 생물이다. 누가 건드리느냐에 따라서 각기 다른 이야기가 튀어나온다. 그럼에도, 타인과 세계에 대한 좌절과 갈망이 서로 충돌하고 있다는 점만큼은 확언할 수 있을 것 같다. 쏜애플, 구체적으로 윤성현이라는 음악가는 소통을 간절히 바라면서도자기를 끝내 유폐해버린다. 스스로를 갉아먹다가도 창문 너머를 응시한다.그리하여 그가 창조한 음악은 어디에도 이르지 못하고 결여되는데 바로 이 결여됨으로써 자기 음악의 매혹을 일궈낸다. 공백과 완성. 역시나 모순이다.

 

특유의 밀도 있는 사운드와 입체적인 곡 전개 방식은 상징적인 가사와 함께 꽤나 단단하게 붙어있다. 무엇보다 그들은 서사적인 트릭을 얕은 반전이나 깜짝 파티 정도로 소비하지 않는다. 앞서도 언급했듯이 쏜애플은 어긋나는 와중에 합쳐진다. 합쳐지는 과정속에서 어긋난다. ‘수성의 하루를 들어보라. 서정적인 선율이 먼저 등장하고, 강렬하게 몰아치다가도 환상적인 완급조절로드라마틱한 구성을 그려낸다. 부자연스러운 느낌이라고는 없다. 어긋남과합쳐짐 사이에 절묘하게 다리를 놓을 줄 아는 재능 덕분이다.

 

결론이다. 좋은 선율이 있고, 탁월한리듬이 있다. 깊은 고민 끝에 써졌을 것이 분명한 가사도 있다. 이것들은때로 어긋나기도 하고 때로 합쳐지기도 하면서 듣는 이를 10번 트랙까지 쭉 끌고 간다. 하나 더 있다. 록 밴드의 앨범은 결국 듣는 이의 라이브 관람 욕구를자극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의 가장 큰 판단 기준 중에 하나다. 음반을다 감상하고 난 뒤 나는 쏜애플의 신곡들을 하루 빨리 라이브로 보고 싶어졌다. 당신도 그럴 거라고 확신한다.

 

, 배순탁 (음악평론가, 배철수의 음악캠프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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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NG CREDIT]

 

01. 마술

작사, 작곡 윤성현

편곡 심재현

RhythmProgramming 심재현

Synthesizer윤성현, 심재현

 

02. 수성의하루

작사 윤성현

작곡 윤성현, 심재현

편곡 THORNAPPLE

Chorus

THORNAPPLE, 박웅, 이규호, The Audiences at Under the Roof vol.3 at KT&G 상상마당 라이브홀

 

03. 2

작사, 작곡 윤성현

편곡 THORNAPPLE

Chorus윤성현, 심재현

 

04. 로마네스크

작사 윤성현

작곡 홍동균

편곡 THORNAPPLE

Chorus윤성현, 심재현

 

05. 위에서그러했듯이 아래에서도

작사 윤성현

작곡 심재현, 윤성현

편곡 THORNAPPLE

Chorus윤성현

Programming심재현

 

06. 기린

작사, 작곡 윤성현

편곡 THORNAPPLE

 

07. 넓은밤

작사, 작곡 윤성현

편곡 THORNAPPLE

Chorus윤성현

Programming윤성현

Synthesizer윤성현, 심재현

 

08.

작사, 작곡 윤성현

편곡 윤성현, 심재현

Chorus윤성현

Programming윤성현, 심재현

Synthesizer윤성현, 심재현

FX심재현

 

09. 은하

작사, 작곡 윤성현

편곡 THORNAPPLE

Chorus윤성현

PedalSteel Guitar Hamilton Belk

Keyboards강진성

 

10. 검은별

작사, 작곡 윤성현

편곡 THORNAPPLE

Chorus윤성현

RhythmProgramming 윤성현, 방요셉, 심재현

Synthesizer윤성현, 이회원 of OurR

 

[ALBUMCREDIT]

THORNAPPLE

윤성현 Vocals, Guitars

심재현 Bass

홍동균 Guitars

방요셉 Drums

 

Produced by

THORNAPPLE

 

All songs performed and arranged by

THORNAPPLE

 

Recorded by

김대성, 김시민, 김시온, 김휘, 신동주, 양하정, 최민성 at TONESTUDIO

박태환, 박웅, 강은지 at THE PARK

 

Mixed by

김대성 at TONE STUDIO

 

Mastered by

권남우 at 821 sound Mastering

 

Album Artwork by 박다슬

Music Video Director NAKAMURA YUTO at Granbrewfilm

Artist Photography by 정은 at JEUN Studio

Hair & Make-Up by 최주연 Asst. 유효림 (라빈뉴)

Styling by 김효선

 

Project Coordinator 서현규, 최웅, 이규호

 

Executive Producer 해피로봇 레코드 HappyRobot Records

Management and Publishing by 해피로봇 레코드 Happy Robot Records

 

www.happyrobot.co.kr

www.thornapple.inf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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