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 정보

MARCH

찬란한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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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려진 자막과 빛바랜 소리
서른 해도 더 된 화면 속 그날

뿌옇게 보여도 아는 얼굴은
어제 쓴 글자처럼 눈에 띄어요

세월이 조금 흘렀을 뿐인데
왜 그렇게 촌스러운지
변한 건 그리 없다고 생각했는데
이젠 볼 수 없는 얼굴도 보여요

새하얀 면사포 앳된 얼굴이
살며시 드러난 순간 당신은 떨렸어요

세월이 조금 흘렀을 뿐인데
왜 그렇게 촌스러운지
변한 건 그리 없다고 생각했는데
다신 볼 수 없는 얼굴도 보여요

행복한 지금이라도
안녕한 세월이라도
그저 잠깐 그리웠어요
찬란했던 날
눈부셨던 날
아플 만큼 빛이 나리던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