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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rdboiled Café

노인의 테마: 낚시 (Feat. 최엘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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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erse 1: CHOILB]
정확히 언제인지는 몰라 하지만 선명히 떠올라
처음으로 낚였었던 순간 머리를 밝혔었던 섬광
지금 창 밖을 때리는 거 보다 더
됐고 바텐더 술이나 따라 독한 걸로
도망쳐도 언제나 난 그물 안에 있었지
이 흉터를 봐 지금 저 무명가수가
만드는 불협화음처럼
나랑 어울리지 않아 난 날 낚은
새끼를 찾아 다니고 있지
그 잘난 면상이 내 앞에 나타난다면
똑같은 흉터를 새겨주고 싶어
지금은 그 사기꾼에게 배웠던 걸 기억해
내 그물 안을 누군가로 채워두고 있어
잠은 죽어서 자지 수명을 땡겨 쓰고 있어
아이러니 하지 내가 당한 사기로 돈 벌어
사람들이 그 자식에 대해 말하길 그는 전설
저기 앉은 노인네처럼 초라할 리는 없고
언제 샀는지도 모를 자켓 하나 몸에 걸쳐
시간이나 때우는 저 사람 보단 났겠지
하루 빨리 보고싶군 전설의 상판떼기
밖에 비가 잠잠해 질때 쯤 여길 나선 뒤
미낄 던져놓고 나 보다 더 멍청한 놈이
걸리기를 바래야 겠지
내가 당했던거 처럼
말이나 한번 걸어 볼까
저 늙은인 멍청해 보이니까 쉽게
낚일거 같은데 어쩌면
잠깐 왜 내 흉터가 저기도 있지 머리가 번쩍

[Verse 2: P-TYPE]
세상이 늙은 인간에게 바치는 헌사
자리 비켜달란 말
오늘 하늘은 험상궂고 심지어 날 싫어하지
천둥 때려대며 데리러 온단 협박을
좆구린 날씨로 하지
도망치듯 취했지 겨우 위스키 두어 잔
씹창 난 심장 품고 오늘 밤도 어제 앉은 테이블
갈 때 입을 코트 미리 입어둬
잠깐 들른게 벌써 몇 시간
어두워져도 오지 않는 잠, 죽음의 사촌
빠졌었지 한참, 그게 내 역사의 처음
“믿어봐 불려줄게 니 연봉 몇 배” 신과
내기하듯 구라치는 폭력배
내 옛날 얘기, 아득히 멀어진 집
반강제로 징집당했단 퇴역 군인 아님
미친 짓 하며 진지 빠는 작가인 척 하지
늙은 사기꾼 산티아고
뭐라고 불리든 간에 불리한 싸움 피하고
덫에 걸린 순진한 마음들을 수확해
247 세어 본 숫자는 내가 속인 머릿수 합계
사람들 욕망과 내 욕망을 서로 스왑해
생계를 위한 설계는 늘 자신 보다 몇 수 앞에
난 니 마음을 미끼로 다시 니 마음 낚지
니가 날 믿기로 정했다면 난 안막지
시나리오 끝날 때 쯤 풍기는 비릿한 악취
니가 들은 건 니가 낚인 스토리, 제목 “낚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