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 정보

Hardboiled Café

고양이과 남자

공유하기
[Verse.]
낯 선 남자 등장
다들 손에 든 잔 탁자에 내려놓네
취한 새끼 깊게 든 잠 깨우기에는 딱 좋은 텐션
불길한 예감 마저 이 밤엔 redemption
범처럼 그 육중한 몸체 떠받치다가
닳고 닳은 가죽 구두는 뭔 죄
팔뚝 다 내놓은 채 소매 말아 걷어올린
다 낡은 가죽자켓
잡고 있던 손 놓쳐 잃어버린 가족 찾게
아무나 붙잡고 도와달라는 어린 애 같은 눈
다시 봤을 땐 일찍 깬 까마귀가
뜯는 시체 색깔 눈빛
저런 눈빛 사람이 갖기도 쉽지 않다 싶지
다문 입 속엔 온갖 기도 머금고 있는 듯 해
목소리는 따듯해 예상 빗나갔지
몇 세기 동안 거듭된 투쟁에 지친
조상들의 지침
인간을 믿지 마 살아남기 위한 지침
증거는 시선 껄끄러운 듯 떨군 고개 왜겠어?
질서를 디자인한 신의 멋진 계획에서
완전히 벗어난 조난자
어디 좀 안좋아 보이는 짐승 닮은 저 남자
겪어본 날을 사는 것 같은 무표정
불안이 생물이었다면 이 남자는 대표종
반사적으로 느껴진 건 살아있다는 감사함
이 노래는 잠깐 여기를 완전히
지배한 그에 대한 감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