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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열과 회상

회상 (Feat. 스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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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음악 해야겠다 생각한 건
아마 12학년쯤 밀림이라는
음악 사이트에서
그땐 랩하는 게 너무 좋아
학교도 안 가고 비트를 찍고
가사를 써대며
랩 스타를 꿈꿨던 철부지
음악 하기 위해
대학 안 가겠다 선언
밥도 같이 먹기 싫으시다며
며칠을 혼났어
아들 학교 들어가선
네 하고 싶은 거 다 해
네 신분에 맞춰서 공부를 해야지
알고 있어 내가 무슨 음악이야
악기를 다루나 노래를 잘하나
결국 맘잡고 대학에 진학해
잡스처럼 되고픈 꿈도 꿨지만
그게 잘 안돼
불안했던 내 10대와 20대
나 같은 놈에게도 있을까 싶었던 미래
하지만 확실한 건 그때
난 음악에 빠져있어
아직도 살아있다는 거
현실에 꿈을 담지마
조급함이 널 기다릴 테니까
하지만 꿈에 현실을 담지마
아름다운 건 아름답게 남겨둬
아무도 없는 캐나다
어떤 맘에 한국을 떠났나
넘기 어려운 언어의 장벽
늘 외로웠던 사춘기 청소년
내 안의 멈추지 않는 분노와 좌절
반항심으로 벽을 쳐
이건 내가 선택한 삶이 아냐
사실 내게 선택지가 있긴 있었었나
두희가 가르쳐준 큐베이스
그날부터 내 삶에
매일 밤 멈추지 않는
Drum and Bass
엄마 아빠의 이별을
뒤늦게 알았을 때
교재 살 돈 없어
학교 포기하고 싶었을 때
왕복 3시간 걸리는 알바만 10년째
뭘 갖고 싶어도
응석 부릴 곳은 없던 어린애
12년 만에 찾은 한국은 아무도 없지
가장 친한 친구는 먼저 세상을 떠났지
기댈 곳이라곤 지구 반대편에 도니
그래도 음악이 있어 난 살아있어
현실에 꿈을 담지마
조급함이 널 기다릴 테니까
하지만 꿈에 현실을 담지마
아름다운 건 아름답게 남겨둬
Going back to my old days
마음 먹은 대로 하면 돼
Going back to my old days
하고 싶은 대로 하면 돼
Going back to my old days
어릴 적 그린 꿈만 생각해
Going back to my old days
그냥 난 이렇게 살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