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범 정보

기차를 타고

기차를 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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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일

앨범유형
싱글/EP , 락 / 가요
발매일
2018.05.29
앨범소개
싱어송라이터 지일이 헛소리에 이어 두 번째 싱글, [기차를 타고]를 발매했다.
 
이번 녹음은 가수 정준영이 소속된 유명 록밴드, '드럭 레스토랑'의 베이시스트 '정석원'이 특별히 적극 지원하였다. 또한 프로듀싱과 편곡에는 EBS 다큐멘터리, KBS 불후의 명곡, 광고음악, 게임 음악, 뮤지컬 음악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일류 ENT, 일류 뮤직 대표, ‘ILRYU'가 첫 번째 싱글에 이어 변함없이 이바지하였다.

첫 번째 싱글, 헛소리가 거칠고 둔중한 록의 일반적인 특성을 부각한 것이라면 요번 두 번째 싱글은 그와는 상반되는 시도로서 감성적인 음의 맥락을 살린 창작물에 가깝다. 

진부한 음악적 구성에 속박되지 않으면서도 자연스러운 음의 운율을 주도하는 지일의 상상력은, 말하자면 분방한 사고 내에서 깨어난 새로운 질서 같은 것이다. 그는 음이란 단순한 사고 체계라기보다는 꿈틀거리는 생명 같은 것이어서 사고 안에서 깨어난 즉시 어디론가 달아나기 때문에 창작가는 다만 음의 흐름을 포획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그러니까 지일은 작곡을 능동적이라기보다는 피동적인 작업으로 규정하고 있는 것이다. 단연 이번 싱글은 그러한 스스로의 음악적 철학이 보다 깊숙이 내재된 결과물이라 말할 수 있겠다.

어쩌면 [기차를 타고]를 듣는 상당수의 감상자는 자신의 오랜 과거를 추억하거나 멋진 시골 풍광에 도취한 여행자가 사색에 젖은 광경을 떠올리며 창작자가 가사를 통해 그와 같은 모종의 교훈 따위를 의도했다고 상상할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정작 지일은 가사에 대해서 이러쿵저러쿵 떠드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해석의 몫은 오롯이 관객에게 맡기는 게 옳다고 여기는 편이다. 글이 쓰일 때 이미 그것은 내 것이 아니라고, 자고로 모든 글의 역할이 그랬다고 말이다. 글의 의미화 작업이 창작자로부터 감상자에게까지 온전히 전달되지 못할 때 창작물의 의미는 외려 왜곡되는 것은 물론 가치마저 훼손되는 법이라는 것이다. 그는 감상자에게 부디 마음껏 상상하라고 당부한다. 음처럼 가사 역시 생명 같은 것이라 자발적이기보다는 피동적인 성과에 가까운 모양이다. 집을 지었으니 방안을 꾸미는 건 입주자, 즉 감상자의 몫인 셈이다.

이제 우리에게는 하늘에서 떨어진 이 음과 글의 얼개를 내 안방처럼 여기고 즐기는 일만 남았다. 그것이 단연 창작자 지일의 유일한 바람인 것과 더불어 감상자로서 취할 수 있는 최선의 감상법이라 자신한다.

[Credit]

Composition: 지일
Arrangement: 지일, ILRYU
Lyrics: 지일
Producer: ILRYU
Vocal: 지일
Guitar: 진동현
Bass: 정석원
Chorus: 지일
Artwork: 조승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