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범 정보

아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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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Y Lee

앨범유형
싱글/EP , 인디 / 가요
발매일
2020.10.26
앨범소개
때는 1989년 겨울, 내 나이 7살 시절, 나는 유치원에서 크리스마스 행사를 치르고 있었다. 행사 막바지의 하이라이트 순서인 '호랑나비 춤추기' 경연이 시작 되었다. 그때 당시 호랑나비의 인기는 대단했다. 후렴부에 나오는 '호랑나비야 날아봐~', '하늘높이 날아봐~' 후의 김흥국의 휘청휘청 댄스는 대중들을 충격과 동시의 열광의 장으로 빠뜨려 버렸었다.

그렇지만 나는 알고 있었다. 그 휘청거리는 모습이 포인트가 아니라고.
포인트는 곡 전반에 걸친 다른 세계의 것 같은 신비롭고 멋있는 무게중심의 현란한 이동이라고. 난 주저 없이 무대 위로 올라갔다.
진짜를 보여줄 자신이 있었기에. 다들 휘청휘청을 가능한 오두방정으로 메꾸려는데 혈안이었지만 나는 묵묵히 원 투 쓰리 포를 느끼며 무게중심의 이동을 하고 있었다.
평소에 거울을 보며 김흥국의 정교한 움직임을 따라했던 수많은 연습들을 바탕으로 무대에서도 전혀 긴장 안하고 여유롭게 박자에 맞춰 중심이동을 하고 있었다. 우승은 나의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관객의 박수소리로 이루어지는 수상은 다른 친구들의 것이었다. 관객들에게 오두방정은 생각보다 강력했던 것이다. 좌절감속에 무대 위에서 내려오는데 진행자선생님이 날 붙들고 몇 마디 말을 건넸다. 그런데 무슨 말 이었나 기억이 나질 않는다. '사실 니가 제일 잘했어!'라 말해줬었다고 기억하고 싶을 뿐이다.
그 아이가 31년 후 아직 살아남아 곡을 또 하나 발표하게 되었다. 호랑나비와 비슷한 템포의 곡을. 음악에 몸을 맡겨보자. 그냥 음악에 몸을 맡기면 무게중심은 알아서 이동한다. 둠칫 두둠칫을 느껴보자.

앞으로도 이 글을 읽고 있는 여러분들을 위해 빠져드는 멋진 노래를 만들 것이다. 아직 지치지 않았냐고 묻는 분들께 답해주고 싶다.
아직 시작한 것도 아니라고. I didn't start yet.
-JY Lee


[Credit]

Produced by JY Lee
Music: JY Lee
Words: 박찬용
Recording: Naetat Music
Mixing: Naetat Music
Mastering: JB Moon

-Musicians-
Vocal: JY Lee
Acoustic Guitar: JY Lee
Electric Guitar: JY Lee
Bass Guitar: JY Lee
Piano: 전용준
Drums: 장영구
Trumpet: JY Lee
French Horn: JY Lee
Chorus: JY 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