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티스트 정보

박인희

박인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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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유형
여성/솔로
스타일
트로트
데뷔
1974년 / 모닥불
아티스트 소개
한대수에 의해 촉발된 포크는 사회성 있는 가사로 정면돌파를 하지 못하게 되자, 서정적이고 멜로딕한 기타 선율의 대중적인 음악들로 곁가지를 형성했다. 이런 기운의 하나인 1970년대 이른바 포크송이라 불리는 장르의 정점에 서있던 박인희는, 아름다운 가사와 청아한 목소리로 많은 인기를 끌었던 가수이다.

그녀는 우리 나라 최초의 혼성포크듀오 뚜와에무와로 출발했다. 숙대 불문과를 다니던 그녀의 행로를 말해주듯 '너와 나'란 제목의 불어로 된 이 팀은, 일본 그룹 타이거즈(Tigers)의 이름을 딴 동명의 이름으로 활동하던 이필원과 미도파란 음악 살롱에서 인기 DJ로 활동하던 그녀가 같이 화음을 맞춰 노래를 부르면서, 평론가 이백천과 가수 조경수 등의 후원에 힘입어 탄생되었다.

1960년대 말 나온 이들의 첫 음반은 별다른 반응을 얻지 못했지만 이어 나온 앨범들은 1970년대 초반을 화려하게 장식하며 1971년엔 중앙일보, 동양방송 등 언론사에서 주는 음악상 시상식을 휩쓸었다. 창작곡과 번안곡을 함께 수록했던 이들은 1집에서는 이필원의 창작곡인 '약속'이 히트했고 2집에서는 '그리운 사람끼리', 3집에서는 '추억' 등이 크게 인기를 얻었다. 당시만 해도 남자와 여자의 관계를 편하게 바라보지 못했던 사회여서 인지, 이 둘은 갖가지 소문을 낳으며 절정의 인기와중에 해체를 했고 박인희는 <3시의 다이얼>이란 라디오 프로그램의 DJ를 맡으며 가수에서 진행자로 방향을 선회했다.

솔로의 생각이 없었던 박인희는 작사가 박건호 작사의 '모닥불'로 다시 활동을 재개하게 되었다. 박건호를 일약 최고의 작사가로 만든 계기가 된 이 곡을 시작으로 '하얀 조가비', '방랑자', '봄이 오는 길', '얼굴' 등 수많은 히트곡을 내며 맑은 목소리에서 나오는 서정성의 카리스마로 청중들을 사로잡았다. 그녀는 정규 음반 외에도 시 낭송 음반을 발표해 '목마와 숙녀', '얼굴'같은 시도 유행시켰다. 여고시절엔 문학에 심취한 소녀였고, 대학에서는 초대 교내방송국장을 역임한 그녀는 결혼 전까지 광화문에서 뚜와에무와라는 상호의 레코드점을 운영했으며, 총 6장의 음반을 발표하며 화려한 전성기를 보냈다.

하지만 앵무새처럼 같은 노래를 자꾸만 부르는 게 싫어서 가수활동을 포기하고, 가끔 작곡과 작시만 하며 DJ로 오래도록 남았다. 한편 그녀는 자신의 감성을 오래도록 삭힌 시들을 <지구의 끝에 있더라도>, <소망의 강가로>와 같은 시집으로 발간했으며, 이해인 수녀와의 우정으로 화제를 모은 수필집을 냈다. 현재는 미국에서 한인방송국의 국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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