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티스트 정보

임현정

임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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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유형
여성/솔로
스타일
데뷔
1996년 / 나 이젠
아티스트 소개
임현정은 모던 록을 중심으로 밝고 깔끔한 음악을 전하는 싱어송라이터다. [양철북], [가위손], 그리고 [은하철도 999]등 발표한 앨범의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그녀는 자신에게 영감을 준 영화나 애니메이션에서 타이틀을 따왔다. 

1994년 그녀는 지금은 너무 유명해진 가수 이적과 밴드를 결성해 활동을 시작했다. 1997년 인디 레이블에서 첫 앨범이 출시됐지만 반응은 신통치 않았다. 신인 여가수가 '록'으로 승부하기엔 우리 음악계의 벽이 높기만 했던 것. 기회는 뜻밖의 곳에서 찾아왔다. 1999년 발표한 두 번째 작품 [가위손]에 수록된 '첫사랑'이 한 캔커피 광고에 삽입되면서 예상외로 호응을 받았던 것이다. 잔잔한 현악 선율로 시작되는 이 곡은 임현정의 이름을 서서히 대중들에게 알렸다. 많은 사람들이 이 한 곡만을 기억하지만 사실 그녀의 2집은 상당히 잘 만들어진 앨범이었다. 전자음향의 과감한 활용과 '눈에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에요'에서 들을 수 있는 독특한 리듬, 시원시원한 가창력이 돋보인다. 거기에 실력파 드러머 김민기와 뚜렷한 자기 영역을 개척한 뮤지션 신윤철, 기타리스트 방준석이 세션으로 참가해 사운드가 한층 제고됐다.

2000년에 공개된 세 번째 음반 [은하철도 999]는 한층 더 자연스럽다. 역시 전곡을 스스로 작사, 작곡했다. 뿐만 아니라 음반의 프로듀스까지 맡았다. 그만큼 자신의 음악에 대해 꽉 짜여진 통제력을 발휘했고, 그 결과물인 수록곡들은 듣기에 거북스럽지 않다. 획기적인 변화를 시도하진 않았지만 그렇다고 한 가지 스타일로 지겹도록 밀어붙이지도 않는다. 전체적으로 복고적인 사운드가 주종을 이루고 곳곳에 배치된 관악기와 현악기의 도입은 지루함을 덜어준다. 예전의 작품들보다 하드한 면은 줄어들었지만 그것이 '록'에서의 이탈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수록곡들은 록, 팝이라는 획일적인 카테고리 하에 구속되지 않고 개별적인 곡들에서 그녀의 감성을 최대한 잘 표출한다. 어느 때 보다도 더 모던 '록'적이다. 

임현정 자신의 말처럼 지금까지 그녀의 음악에선 싱글 '첫사랑'이 절반이었다. 하지만 그녀는 매혹적일 수밖에 없는 갑작스런 인기에 매몰되지 않고 자기만의 음악 세계를 다져왔다. 대중들의 순간적 관심은 달콤하지만, 한편으론 공허하다. 그녀는 허를 버리고 실을 택했다. 아련한 우수를 전하는 3집의 마지막 곡 '은하철도 999'에서 그녀는 이렇게 노래한다. '난 다시 태어 날거야/어제의 눈물은 어제의 내 모습은 오늘 모두 잊을 거야/난 다시 시작할거야/...난 자유를 얻은 거야.' 그녀는 비로소 자유롭게 음악 하는 법을 터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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