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숙

가리나 프로젝트 2013.11.14 12
난 아직 딱딱하지 않고 흐물흐물 하지도 않고
이도저도 아닌 채 눈치만 본다
뜨겁게 끓고있는 세상 언제쯤 나가면 되나요
언젠가 누군가 날 꺼내주나요

적당한건 대체 몇분인지 몇도씨인지
아무도 내게 말해주지 않는 비밀의 레시피

껍질을 벗기고 한입 베어물면
그때서야 알 수 있는걸 내가 반숙인걸
너무 서두르면 너무 망설이면
어떻게도 할 수 없는걸 그게 반숙인걸

뭘 그리 피곤하게 사니 뭘 그리 까다롭게 구니
모두들 이미 굳어 버린 말을 해
하지만 한때는 원했지 사실은 한때는 바랬지
모두들 이미 굳어 버리기 전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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