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로

파나류 당 2014.03.13 5
어둔 날
눈 앞이 뿌옇고
잡을 것 하나 없었던 날
희망도 복수도 증오도
다 흩어져 버린 날
알았어
손바닥 그 위를 지나는
개미의 기분을
달리고 또 달리고
발버둥 쳐도 안 된다는 걸
  
그 때 넌 내게 왔어
나의 숨을 타고
내 몸 속을 돌고
나와 하나가 되어
깊은 사랑과 지성을
알게 한 널 영원히
곁에 두고 싶어
점점 네가 사라지는 게 느껴져

널 보고 싶을 때
너 없인 견딜 수 없었을 때
두 눈이 감기고
두 귀가 닫히고 죽어갈 때

그 때 넌 내게 왔어
나의 숨을 타고
내 몸 속을 돌고
나와 하나가 되어
깊은 사랑과 지성을
알게 한 널 영원히
곁에 두고 싶어
점점 네가 사라지는 게 느껴져

보았어
보이지 않던 생명과
태어나고
소멸하는 모든 것
그 땔 잊을 수 없어
너와 함께 한 순간 깨어나는
나만의 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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