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령선

모노반 2014.04.08 0
하필 나도 왜
같은 배를 타게 됐나
어쩌다 여기까지 왔나
사공들은 눈이 멀고
나침반은 길을 잃어
침몰하는 거대한 배

다신 돌아갈 수도
다신 돌이킬 수도
멈출 수도 없는 유령선
거친파도 폭풍속에
휩슬려 갈 뿐인데

새파랗게 겁에 질린
Ladies and Gentlemen
뭐가 그리 두려운가요
새까맣게 타버린 잿더미 위에서
무얼 그리 찾고 있나요
새빨갛게 잘 익은 너의 말들은
참 먹음직스럽기만 한데
시커멓게 덧나버린 너의 상처는
쉽사리 아물 것 같진 않은데

다신 돌아갈 수도
다신 돌이킬 수도
멈출 수 도 없는 유령선
거친파도 폭풍속에
휩슬려 갈 뿐인데
너도 나도 정신없이
서로를 탓할 뿐인데
땅을 치고 후회해도
소용없을 뿐인데
앱에서 영상보기
상세보기
 님 프로필 이미지
리뷰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