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land

고개를 떨궈 날 바라본다
닳고 닳은 신발처럼
몸부림 친 나를

고개를 들고 하늘을 본다
묵묵히 흐르는 저 시간에
난 외친다

어디로 그 어디로
어디를 향해 가는지
누구를 위해서

손 닿을 길 없는 곳
무성한 들판에서
낯설은 바람 끝에서
오늘의 나를 마주한다

그을린 바다와 검붉은 하늘이
늘 얼룩진 나의 꿈을 위로하며
내게 묻는다

어디로 그 어디로
어디를 향해 가는지
무엇을 위해 가는지

아무도 그 아무도
가르쳐 주지 않아도
대답해 주지 않아도

발길이 멈춘 스산한 언덕
노을을 지고 걸으며
또 다른 나를 만난다
앱에서 영상보기
상세보기
 님 프로필 이미지
리뷰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