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끼

파라솔 2015.07.27 20
살이 까맣게 타버린 
여름날이 지나고
사람 살긴 시끄런 
동네를 지나가다가
전봇대에 발이 묶인 한 
여자를 발견하고
그녀의 곁으로 가 
어찌된 건지 물었네

그냥 가던 길 가라고

말을 했던
너는 지금

춤을 추고 있을까
얼마나 기뻐하며
날 비웃고 있을까
가을 바람이 차네

그렇게 말하는 그녀의 
눈은 뭔가 떨렸고
당장 그녀의 발에 묶인 
자물쇠를 깨부술
적당한 물건을 찾아 
두리번대다 내 두 눈에
벽돌이 들어왔네 
어두운 공사장 속에

발을 내딛는 순간

별이 번쩍
흩어지네

여긴 대체 어딜까
내가 왜 묶여있나
시간도 알 수 없는
차가운 침대 위에

그 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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