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Teaser) (15 Sec Ver.)

소음밴드 2016.09.27 0
잃어버렸습니다.
무얼 어디다 잃었는지 몰라
두 손이 주머니를 더듬어
길에 나아갑니다.

돌과 돌이 끝없이 연달아
길은 돌담을 끼고 갑니다.

[찾을 수 있을까 나~ 
그 날의 그의 길을 
닿을 수 있을까 나의 
걸음은 더디기만 한데]

담은 쇠문을 굳게 닫아
길 위에 긴 그림자를 드리우고
길은 아침에서 저녁으로
저녁에서 아침으로 통했습니다.

돌담을 더듬어 
눈물짓다 쳐다보면 
하늘은 부끄럽게도 푸릅니다.

[찾을 수 있을까 나~ 
그 날의 그의 길을 
닿을 수 있을까 나의 
걸음은 더디기만 한데]

풀 한 포기 없는 
이 길을 걷는 것은
담 저쪽에 내가 
남아 있는 까닭이고
내가 사는 것은 
다만 잃은 것을 찾는 
까닭입니다.

[찾을 수 있을까 나~ 
그 날의 그의 길을 
닿을 수 있을까 나의 
걸음은 더디기만 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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