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술포차

오늘도 혼자서
그냥 들어가기 뭐 해서
소주 한 잔 할라고
그런데 혼자 먹긴 적적해서

손에 들린
오백 명의 친구 목록
그럼 뭐하냐 부를 사람
하나 없네
혼자 먹는 오뎅탕이
너무 아까워
누가 봐도 딱 이 인분이네

(한 잔 더)
하나도 외롭지 않아
(한 잔 더)
어차피 혼자인 세상
(한 잔 더)
아 잠깐만 바람 좀
쐬러 나가야겠어 
이제 보니 세상
다 산 듯한 표정의 여자
얼마나 먹었는지
얼굴은 빨개요 취했네요
그때 눈이 마주치네 헐

아저씨 사는 게
왜 이리 힘든가요
울고 싶은데 또 울면 뭐 해요
이모 여기 한 병 더 주세요
속이 너무 쓰려 미치겠어요
국물 좀 더 주세요

쭉쭉 주르르륵 쭉쭉
그래도 술이 들어간다
쭉쭉 주르르륵 쭉쭉
술이 들어간다

애꿎은 핸드폰
뚫어져라 보아도
오라 하는 전화는
온종일 기다려도 오질 않아

너 말고도
나 좋다는 남잔 많아
기분 좋아
혼자 먹는 것뿐이야
방금 나온 오뎅탕이
너무 뜨거워
술김에 눈물만 더 흐르네

(한 잔 더)
사는 게 너무 외로워
(한 잔 더)
누군가 안아줬으면
(한 잔 더)
사장님 오백 잔에
얼음물 좀 갖다줄래요?
저 괜찮아요 주량은
소주 세 병 걱정은 마요
혼자서 밥 먹듯이
오늘도 짠해요 나만 짠해요....
언제 괜찮아질까요

아저씨 사는게
왜 이리 힘든가요
울고 싶은데 또 울면 뭐해요
이모 여기 한 병 더 주세요
속이 너무 쓰려 미치겠어요

오뎅아 난 니가 참 부러워
(불어도)
사람들은 널 좋아하잖아
(싫다는 사람 없어)
내 편 하나쯤 갖는 게 
큰 욕심인 걸까
어제도 오늘도
맘처럼 되질 않아

이제 그만 (혼자서)
집으로 가야겠어(택시)
날 이상하게 볼 것만 같아
뭐 어때 드라마에선
가끔은 이렇게 먹잖아
그게 내 얘길 줄 몰랐어

아저씨 사는 게
원래 다 이런가요
웃고 싶은데
웃을 일이 없어요
이모 여기 반 병 킵해줘요
현금은 이만 원 밖에 없어요
(카드 됩니다)
천 원은 깎아줘요

쭉쭉 주르르륵 쭉쭉
내일도 술이 들어간다
쭉쭉 주르르륵 쭉쭉
술이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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